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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 노벨상 ‘안데르센상’ 발표… 남이섬, 18년 단독 후원 이어와
  • 이영석 기자
  • 업데이트2026-04-15 20:02:47
마이클 로젠(영국)·차이 가오(중국) 수상…
세계 아동문학 최고 권위상
 을유문화사 창립에서 안데르센그림책센터까지…출판 기반 문화 확장
 

 
지난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개막식에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일컬어지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올해의 수상자가 발표됐다.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은 중국의 차이 가오(Cai Gao)가, 글 작가 부문은 영국의 ‘마이클 로젠(Michael Rosen)’이 수상했다. 

 

마이클 로젠은 어린이들에게 정직함, 유머, 지성, 그리고 존중으로 다가가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작가로, 30년간 세계 어린이 독자에게 사랑받은 명작 동화 『곰 사냥을 떠나자』의 작가로 국내에 알려져 있다. 
차이 가오는 예술적 완성도와 어린이 일러스트레이션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안데르센상은 스위스 바젤에 본부를 둔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가 1956년 제정한 상으로,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은 1966년부터 신설됐다. 
아동문학 분야에서 가장 국제적인 권위를 지닌 상인 안데르센상은 아동문학에 지속적으로 기여한 글 작가 1명과 일러스트레이터 1명을 2년마다 선정하며 특정 작품이 아닌 작가의 전 생애에 걸친 업적을 평가하여 시상하기에 여타 다른 문학상과는 구분된다.

 
 
수상자 발표와 함께, 국내 대표 관광지 ‘남이섬’이 2009년부터 올해로 18년째 안데르센상의 공식 단독 후원사로 활동해 오며 세계적 작가 양성에 힘을 보태온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이전에는 일본의 닛산자동차가 후원을 맡아왔었으나 2008년 후원이 종료된 이래, 남이섬이 세계적인 문학상을 단독 후원해 온 것은 그 의미가 깊다. 

 

남이섬은 2005년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를 처음 시작한 것을 계기로, 2013년부터 국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인 ‘나미콩쿠르(NAMI CONCOURS)’를 개최해오고 있다. 
 

나미콩쿠르 수상작품들을 활용해 조성한 일러스트레이션 아트호텔 ‘호텔정관루’도 운영하고 있다. 
 

남이섬 ‘안데르센그림책센터’에서는 역대 안데르센상 수상작과 세계 주요 그림책상 수상작을 보관·전시하고 있으며, 올해 수상자인 마이클 로젠과 차이 가오의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동문학을 포함한 문화 예술 발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남이섬은 2014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IBBY의 설립자 옐라 레프만의 이름을 딴 ‘옐라 레프만상’을 수상했다. 

 

민경우 남이섬교육문화그룹 대표이사는 지난 2015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역대 최연소라는 이력과 함께 IBBY 재단 임원으로 선출되어 활동 중이다. 남이섬은 IBBY를 비롯해 국내외 작가 및 전문가들과의 지속적인 협력과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매년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를 개최하며 책문화 발전과 확산에 힘쓰고 있다.
 

2026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는 5월 1일부터 17일까지 남이섬과 서울·춘천 등지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진행될 예정이며, 2026 나미콩쿠르 시상식은 5월 14일 열린다.

 

 

이러한 책문화 기반의 출발점에는 남이섬 설립자 민병도의 출판과 한글문화에 대한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민병도는 해방 직후인 1945년, 우리나라 대표적인 근현대 출판사인 을유문화사를 창립하며 본격적인 출판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일제 치하에서 한글을 익히지 못한 어린이들을 위한 글씨 책인 <가정 글씨체 첩>과 <어린이 글씨체 첩>을 비롯해 어린이 그림책인 <그림 동산 제1집 어린이 한글책>, 최초의 어린이 주간지 <주간 소학생>, 최초의 어린이 문학지 <새싹문학>, 최초의 한글 사전인 <조선말 큰사전> 등을 잇달아 발간하며 아동문학과 출판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또한 조선아동문화협회를 창설해 어린이 문학과 교육, 한글 보급 운동을 병행하며 ‘책을 통한 문화 형성’이라는 철학을 실천해 왔다. 
아울러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예술 분야로 활동을 확장하며 국내 최초 <고려교향악단> 창설에도 참여하는 등 문화 전반에 걸친 기반을 다져왔다. 
이 같은 출판과 책문화에 대한 오랜 축적은 오늘날 남이섬이 세계 어린이문학과 그림책 문화를 잇는 거점으로 성장하는 토대가 됐으며, 섬 내 안데르센그림책센터는 그 흐름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남이섬 관련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www.namisum.com) 또는 대표전화(031-580-8114)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