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여행
“항공권만 싼 시대는 갔다” 전 세계는 지금 ‘여행 세금(Travel Tax)’ 징수 전쟁...
  • 이영석 기자
  • 업데이트2026-02-03 09:46:01
한국 출국납부금 최소 3만 원 이상 현실화 한목소리
 지난 정부, 해외여행비 남미 2000만 원 시대,
출국납부금 3000원 인하하고 생색

 한국관광공사-관광협회중앙회,
민관 대표 출국납부금 현실화(인상)’ 한목소리

 박강섭 서울관광재단 이사장, “3000원 인하는 실패한 정책...
기금 고갈로 산업 생태계 위협

 출국세 3, 입국 허가 유료화...
4
인 가족 여행 시 숨은 세금만 수십만 원

 조성돤 관광진흥기금 활용 여행업계 직접 지원 등으로
여행산업 생태계 복원 관심 가져야
 
대한민국 관광의 역사를 기록해 온 1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기자들로 구성된 관광전문기자협회(KTJA·회장 조용식 파이낸셜리뷰 문화국장)2026년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국민들을 위해 글로벌 여행 세금 심층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해외여행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텍스플레이션(Taxflation)’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재정 회복과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통제를 명분으로 각종 세금을 신설하거나 대폭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역시 관광진흥개발기금 고갈 문제로 출국납부금 원상 복귀를 넘어 최소한 성인 기준 1인당 최소 3만 원을 부과 해야 한다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KTJA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우리가 무심코 내던 출국세, 관광세, 비자비용의 탄생 배경을 짚어보고, 2026년 여행자가 직면할 비용 부담을 정밀 진단했다.
 
관광업계, “곳간 비었다”...출국납부금 ‘8천 원 시대막 내리나
한국인 여행객이 출국할 때 항공권에 포함해 내는 출국납부금은 현재 1인당 8,000(관광진흥개발기금 7,000+질병퇴치기금 1,000)이다. 하지만 이 금액은 조만간 인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129, 박성혁 신임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취임 직후 한국관광협회중앙회를 방문해 이경수 회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 기관장은 관광업계의 인력난 해소와 더불어 출국납부금 현실화에 대해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는 지난 20247, 윤석열 정부가 국민 부담 경감을 명분으로 출국납부금을 11,000원에서 8,000원으로 3,000원 인하했던 정책이 사실상 실효성 없음으로 판명되었음을 시사한다. 남미여행경비가 2,000만 원시대에 출국납부금 3,000원을 인하하며 국민 편의를 증진시킨다는 어이없는 정책을 폈는데 정작 여행객들은 인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관광진흥개발기금만 감소하는 부작용을 낳는 결과를 초래했다. 
 
박강섭 이사장의 회고...“3,000원 인하는 포퓰리즘, 관광산업엔 치명타
이와 관련해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 관광진흥비서관을 지낸 박강섭 서울관광재단 이사장의 회고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 이사장은 지난 2016년 당시 외래관광객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음에도 관광수지 적자가 심각해, 오히려 출국납부금을 큰 폭으로 인상하는 것을 검토했었다관광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재원(기금)이 필수적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최근의 감세 정책에 대해 여행객에게 3,000원은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어 인하 효과를 전혀 모르지만, 그 돈이 모여 만들어지는 수천억 원의 관광진흥개발기금은 영세한 여행업계를 지탱하는 젖줄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3,000원 인하 조치는 산업 생태계를 위협하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이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결국 현실화란 표현은 다시 1만 원대로의 복귀가 아닌 국제적인 추세에 맞춰 그 이상의 인상을 의미한다법령 개정을 통해 연내 출국세 인상을 통해 실질적인 여행업계 지원 방안 등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고 내자! ‘3대 여행 세금의 정체와 배경
KTJA는 여행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3가지 세금의 정의와 탄생 배경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출국세(Departure Tax): "공항을 이용하고 떠나는 대가"
정의 : 공항이나 항만을 이용해 국경을 넘는 여행객에게 부과하는 부담금.
탄생 배경 : 초기에는 공항 건설 부채 상환과 유지 보수 비용(공항이용료) 성격이 강했으나, 점차 국가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관광진흥개발기금이나 빈곤 퇴치를 위한 국제기여금성격으로 진화했다. 한국의 경우 지난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기금화되었다.
특징 : 항공권 발권 시 세금(Tax) 항목에 포함되어 징수되므로 소비자가 인지하기 어렵다(Invisible Tax).
 
2. 관광세(Tourism / City Tax): "환경을 빌려 쓰는 비용"
정의 : 특정 도시나 관광지에 체류(숙박)하거나 입장할 때 내는 세금.
도입 배경 : 2010년대 이후 저가 항공 활성화로 오버 투어리즘(Over tourism)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확산됐다.
환경 보호 : 쓰레기 처리, 하수도 정비 등 관광객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비용을 충당하기 위함(: 발리, 뉴질랜드).
수요 억제 : 너무 많은 관광객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한 입장료성격(: 부탄, 베네치아).
특징:호텔 체크아웃 시 별도로 결제하거나, 입국 전 전용 웹사이트에서 납부해야 한다.
 
3. 비자세/전자여행허가비(Visa Fee / ETA): "디지털 국경의 통행료"
정의 : 입국 자격을 심사받기 위해 지불하는 수수료.
진화 : 과거에는 종이 비자 발급 비용이었으나, 최근에는 전자여행허가(ETA)라는 이름의 디지털 통행료로 변모했다.
도입 배경 : 테러 위협 증가와 불법 체류 방지를 위해 방문객 정보를 사전에 스크리닝하는 시스템이 필요해졌다. 미국(ESTA)이 지난 2009년 도입한 이후 수익 모델로 정착되면서 캐나다, 호주, 영국, EU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2026년 글로벌 여행 세금 지도...“얼마나 더 내야 하나?”
KTJA가 분석한 20262월 기준, 주요 국가의 세금 인상 현황은 다음과 같다.


 
[] 2026년 주요 국가 여행 세금·수수료 구조 (2026.2.1 기준)
 
국가 구분 금액 (성인 1) 비고 (핵심 변동 사항)
일본 출국세 1,0003,000 7월부터 3배 인상 유력(오버 투어리즘 대응)
유럽(EU) 입국허가 20 유로(3.3만원) 10월부터 ETIAS 도입(기존 무료→유료화)
영국 입국허가 10 파운드(1.8만원) ETA 전면 의무화(항공세 APD 별도)
홍콩 출국세 200 HKD(3.7만원) 작년 10월 67% 기습 인상 완료
태국 관광세 300 바트(1.2만원) 입국 관광세 연내 도입 유력
뉴질랜드 관광세 100 NZD(8.2만원) 환경보존세(IVL) 3배 인상 유지
발리 관광세 15IDR(1.3만원) 도착비자(50만 IDR)와 별도로 납부
 
특히 유럽(EU)은 오는 10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무비자 국가 국민에게 ETIAS(유럽여행정보인증)를 의무화하고 수수료 20유로를 부과한다.
일본 역시 오는 7월부터 출국세를 3,000(27,000)으로 올릴 예정이라, 4인 가족 여행 시 일본 공항에만 10만 원이 넘는 세금을 내고 와야 한다.
 
관광전문기자협회 관계자는 “2026년은 전 세계가 여행의 유료화를 선언한 해라며 항공권 가격 비교에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목적지별로 추가되는 비자 비용, 관광세, 그리고 인상될 한국의 출국세까지 포함한 총여행비용(TTC)’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의] 관광전문기자협회 사무국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420(여의도동, 맨하탄 21) 9907
조용식 회장 : 010-5179-0422, 유지현 간사 : 010-2332-2111
이메일 : ktjacom@naver.com